에두아르 마네의 삶 엿보기
에두아르 마네는 프랑스의 부루주아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할아버지, 아버지 모두 법조인으로 그에게도 가업을 잇길 바랬지만 마네는 태어날 때부터 예술가의 면모가 보였습니다. 이런 마네가 화가가 될 수 있도록 데생을 가르치고 미술관을 데리고 다녀 준 사람은 그의 외삼촌 에두아르 푸르니에였습니다.
마네는 화가가 되고 싶어했지만 그의 아버지는 탐탁지 않아했습니다. 그래서 그 절충안으로 마네는 배를 타는 견습 선원이 됩니다. 리우데자네이루로 향하는 배를 타고 6개월동안 항해를 했지만 그는 결국 해양학교 시험에서 불합격해서 화가의 길을 걷게 됩니다.
1849년 그는 역사화가인 토마 쿠튀르의 화실에서 그림을 배우기 시작하여 6년간 그에게서 미술을 배우게 됩니다. 마네는 모더니즘의 창시자로 여겨지지만 그는 클래식을 선봉하고 클래식한 방식으로 미술을 공부했습니다.
이탈리아, 네덜란드, 독일 등을 여행하면서 르네상스 시대의 걸작품들을 보고, 따라서 그려보는 등의 방법으로 미술공부를 하였습니다.
마네는 동시대의 화가들에게서도 많은 것들을 배웠다고 합니다. 쿠르베와 들라크루아는 마네가 좋아한 화가들입니다.
또한 마네는 살롱전에 출품하는 것을 목표로 작업을 했습니다. 그와 친하게 지냈던 인상주의의 모네, 르누아르, 드가 등이 살롱전에 반대하면서 그들만의 전시회를 연 것과는 다른 행보입니다.
마네는 <압생트를 마시는 사람> 이라는 작품을 1859년 살롱전에 처음 출품합니다. 이 작품은 낙선작이였지만 심사위원이었던 들라크루아가 그를 옹호하게 하는 작품이었고, 시인이자 비평가인 보들레르라는 든든한 후원자이자 친구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의 명작 살펴보기
<풀밭 위의 점심식사>
1863년 살롱전에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식사>가 출품되었습니다. 그 당시 파리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이 작품은 당연히 낙선작이었고, 낙선된 작품들만 모아서 전시하는 낙선전이 열리고 그 곳에 이 작품이 걸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그가 루브르에서 본 작품들을 오마주해서 탄생한 작품입니다. 과거의 작품인 만큼 원작의 인물들은 신화, 성서 등에 나올 법한 인물이어야 하는데, 마네의 작품 속 인물들은 현재를 함께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특히 정장 차림의 두 남자가 옷을 잘 갖춰 입은 데에 반하여 옷을 벗고 있는 여성이 눈길을 사로 잡습니다.
마네는 이 작품으로 고리타분하고 보수적이던 프랑스 미술계에 맞서게 된 것입니다.
<올랭피아>
그의 도전은 <풀밭 위의 점심식사>로 끝나지 않습니다. <풀밭 위의 점심식사>가 그려진 1863년 함께 그려졌던 <올랭피아>는 2년 후 세상으로 나오게 됩니다. 이 작품 역시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1865년 살롱전에 출품된 <올랭피아> 역시 티치아노의 명작 <우르비노의 비너스>, 고야의 <벌거벗은 마하>, 앵그르의 <오달리스크>를 오마주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 그림 역시 명작들의 신화적인 측면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올랭피아’는 일단 당시의 매춘부가 주로 사용하던 이름이었습니다. 또한 작품의 여성은 매춘부를 상징하는 검은 초커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발치에 있는 고양이를 볼 수 있습니다. 고양이는 프랑스어 은어에서 올랭피아가 가리고 있는 여자의 음부를 표현합니다. 특히 이 그림의 x-ray 분석을 통해 밝혀진 바에 의하면 처음 그릴 때부터 그려진 것이 아니라 1865년 살롱전에 출품하기 직전에 고양이를 덧그렸다고 합니다. 게다가 작품의 여성은 정면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정면을 바라보는 눈 역시 당시의 남성 관객들에게는 도발로 여겨졌다고 합니다. 이러한 모든 요소들은 퇴폐성을 보여주었고 그의 작품은 엄청난 욕을 받았습니다.
모더니즘으로 가는 한 걸음 한 걸음
<풀밭 위의 점심 식사>, <올랭피아>와 같은 작품들을 그저 프랑스의 미술계에 도전한 마네의 작품들이라고만 생각하면 안됩니다. 신화, 성서가 아닌 그 당시의 파리의 생활, 현재를 담아낸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당시까지 무조건적으로 지켜졌던 원근법을 무시하고 그려진 그림이라는 점에서 이 작품들이 마네가 모더니즘의 첫 발을 내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작품을 살펴보면서 마네는 인상주의 화가라기보다 사실주의 화가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마네를 더 알아보고 싶다면
지금 마네의 삶을 알아보고, 그의 작품들에 대해 글을 썼지만 아직도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에게는 아직 이야기하지 못한 많은 작품들이 있고, 그에게 영감을 준 주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것들에 대해 더 알아보고자 한다면 몇가지 책을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마네와 관련한 책 몇 권을 소개하며 이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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