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으로 점철된 그녀의 삶 살펴보기
프리다 칼로는 1907년 멕시코시티 근처의 코요아칸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사진사였고 집안은 그리 부유하지 않았습니다. 프리다 칼로의 첫 번째 고통은 1913년 6세의 그녀에게 찾아옵니다. 소아마비에 걸리게 된 것입니다. 이로 인해 그녀는 오른쪽 다리가 불편해졌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멕시코의 최고 명문인 에스쿠엘라 국립 예비학교에 입학하여 의사가 되고자 꿈꾸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으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1925년 그녀에게는 두 번째 고통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하굣길의 교통사고였습니다. 그녀가 타고 있던 버스와 전차가 부딪히면서 몇몇 사람들은 목숨을 잃었고 프리다 칼로는 죽음은 피할 수 있었지만 그녀의 몸으로 버스의 손잡이 봉이 관통하여 치명상을 입었습니다. 그녀는 다시는 걸을 수 없을 것이라는 선고를 받았고 병상에서 오랫동안 생활을 하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였습니다.
국립예비학교에 다니면서 그녀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교통사고 당시 함께 있었던 알레한드로입니다. 하지만 사고 후 그들의 관계는 점점 소원해졌고 프리다 칼로는 학교에 벽화를 그리러 왔던 당대의 멕시코 유명 화가 디에고 리베라를 만나게 됩니다.
1929년 프리다 칼로는 디에고 리베라와 결혼을 하게 됩니다. 당시 디에고 리베라는 이미 프리다와의 결혼이 3번째였고, 둘의 나이 차이는 21살이 났습니다. 하지만 둘은 예술적으로도 통했지만 정치적으로도 멕시코 공산당원으로 활동하며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결혼 후 프리다 칼로는 작품 활동을 하지 못하고 디에고 리베라를 내조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프리다 칼로는 디에고와의 아이를 갖고 싶었지만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었기 때문에 유산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고통으로 프리다 칼로는 다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시기에 디에고 리베라의 바람기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심지어 상대는 프리다 칼로의 여동생이었습니다. 프리다 칼로의 고통은 작품활동으로 승화되었습니다.
그녀는 1939년 뉴욕과 파리에서 전시회를 하게 되었고, 그 해 디에고 리베라와 이혼하였지만 1년 후 다시 재결합하였습니다. 그 후 프리다 칼로는 작품 활동과 학생들을 가르치는 등의 활동을 하였지만 그녀의 건강은 점점 악화됐습니다. 결국 그녀는 오른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고 침대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1954년 폐렴으로 사망하였습니다.
그녀의 고통이 담긴 걸작 살펴보기
프리다 칼로는 유대계 독일인 아버지와 스페인, 인디오 혼혈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자신의 정체성은 멕시코에 있다고 생각하였고 그녀의 작품 역시 멕시코의 전통성을 바탕으로 그려졌습니다. 교통사고 후 병상에 있던 그녀에게 미술도구와 거울을 준 부모님 덕분인지 그녀는 그녀의 자화상을 많이 그렸습니다.
<떠 있는 침대>, 1932
이 작품은 그녀가 유산 후 고통과 슬픔을 승화시킨 작품입니다. 누렇게 황량한 땅, 멀리 보이는 공업단지, 그 가운데 놓인 침대에 누워서 피와 눈물을 흘리고 있는 여성의 모습을 표현한 이 작품은 그녀 자신의 모습입니다. 교통사고 전 의사가 되기 위한 수업을 받았던 그녀는 해부학과 같은 수업을 들어서인지 작품에서 뼈, 장기 같은 것들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가운데 그녀와 연결되어 있는 아기의 모습이 그림을 더 슬프게 느껴지게 합니다.
<두 명의 프라다>, 1939
이 작품 역시 그녀의 자화상입니다. 두 여성이 나란히 앉아서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인데 두 여성 모두 자신을 표현한 것입니다. 프리다 칼로는 어려서부터 자신과 대화하고 춤추는 상상 속 자신의 분신과 같은 존재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때를 생각하며 그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왼쪽의 프리다 칼로는 유럽풍의 드레스를 입고 있고, 오른쪽의 프리다 칼로는 멕시코의 전통의상을 입고 있습니다. 그리고 왼쪽의 프리다 칼로는 수술용 가위를 들고 있고 오른쪽 프리다 칼로의 손에는 디에고의 사진이 쥐어져 있습니다. 이 둘은 혈관을 통해 이어져 있습니다.
영화 <프리다>로 그녀의 삶 엿보기
2002년에 개봉한 미국 영화 <프리다>는 그녀의 전반적인 삶을 볼 수 있습니다. 전차사고부터 디에고와의 사랑, 그와의 삶, 고통받으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모습 등을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책 ‘프리다 : 프리다 칼로의 전기’를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아카데미 상에서 최고 분장상과 최고 음악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신을 사랑한 화가 에곤 쉴레 (0) | 2023.02.16 |
---|---|
영국이 사랑한 화가 윌리엄 터너 (0) | 2023.02.15 |
자신만의 삶을 개척해 나간 폴 세잔 (0) | 2023.02.14 |
죽음 후 세계가 사랑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 (0) | 2023.02.13 |
소설 <달과 6펜스>의 모티브 폴 고갱 (0) | 2023.02.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