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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자신을 사랑한 화가 에곤 쉴레

by 꽃범 2023.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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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길을 찾아간 나르시시스트 에곤 쉴레

에곤 쉴레의 짧았던 삶과 그만의 독특한 작품들, 그의 인생과 사랑을 담은 영화 <에곤 쉴레:욕망이 그린 그림>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에곤 쉴레의 짧고 강렬했던 삶 엿보기

에곤 쉴레는 1890년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 투룬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재능은 타고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의 어머니에 따르면 그는 두 살 때부터 연필을 쥐고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또 그의 아버지가 철도 역장이어서 자연스럽게 기차, 철도 등을 많이 그렸습니다.

그렇게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평범하게 자라던 쉴레에게 불행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아버지의 죽음이었습니다. 당시 오스트리아의 빈에서는 매춘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성병인 매독에 걸린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중 한 명이 쉴레의 아버지였습니다. 쉴레의 아버지는 매독 증세가 심해져서 직장도 잃었고, 발작으로 인해 주식과 채권을 모두 불태워 버렸습니다. 그렇게 하고 쉴레의 나이 15세에 아버지는 사망하였습니다. 이때부터 쉴레에게 ‘성’은 두렵고 괴로운 것이 되었고 후에 그의 작품의 주요 소재가 되었습니다.

집안 형편은 어려워졌지만 미술에 타고난 재능이 있던 쉴레는 1906년 빈 미술 아카데미에 합격하였습니다. 쉴레는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에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전통성을 추구하던 학교의 보수적인 교육 방식이 그의 성에 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학년인 쉴레는 색채표현도 유화도 그릴 수 없었고, 그릴 수 있는 소재도 신화, 역사와 같은 것들 뿐이었습니다. 결국 쉴레는 학교를 그만두고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그 당시 오스트리아 빈에는 빈 분리파라는 자유로운 예술을 추구하던 모임이 있었습니다. 구스타프 클림프가 이끄는 모임이었습니다. 에곤 쉴레는 당시 17세였지만 클림트의 나이는 45세였습니다. 쉴레는 클림트의 미술 기법을 배우고 작품에 성적인 요소들을 그려도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1909년 클림트가 주도한 제2회 쿤스트샤우전에서 쉴레는 고흐와 뭉크의 작품을 보고 충격에 빠지게 됩니다. 본 것을 그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성을 표현하는 표현주의! 이렇게 에곤 쉴레는 표현주의 화가의 길에 들어섭니다.

1911년부터 발리라는 모델과 연인으로 발전하여 약 4년간 동거하였지만, 1915년에 그녀와는 헤어지고 작업실 앞집에 살던 부유한 집안의 딸 에디트와 결혼하였습니다. 그 후 제1차 세계대전에 군인으로 참전하게 되어 약 1년간 군인으로 생활하였지만 작품활동을 멈추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1918년 가을 스페인 독감의 유행으로 임신한 아내 에디트가 죽고, 에곤 쉴레 또한 독감으로 아내가 죽고 3일 후에 사망하였습니다.

 

에곤 쉴레의 작품 살펴보기

<자화상>

에곤 쉴레는 자화상을 많이 그렸습니다. 보통의 자화상과 다르게 그의 자화상은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보통 자화상이라는 것이 대개는 번듯하고 그럴싸해 보이게 포장하여 그리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쉴레는 꾸밈없이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그려냈습니다. 오히려 외형으로 보이는 것보다 내면의 고통으로 인하여 왜곡되고 뒤틀린 형태로 자신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죽음과 소녀>

에곤 쉴레가 4년간 연인이었던 발리를 버리고 에디트와 결혼할 즈음 그린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남녀는 쉴레와 발리의 모습입니다. 작품의 구도는 클림트의 <키스>를 모방한 것으로 보입니다. 제목에 죽음이 들어가는 것은 연인의 결별을 죽음에 비유한 것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누드화>

에곤 쉴레는 어릴 적 아버지가 매독으로 죽게 됐을 무렵부터 성에 대한 두려움과 괴로움이 있었습니다. 성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던 그는 성을 작품으로 솔직하게 표현하였습니다. 터부로 여겨졌던 성욕을 그대로 표현함으로써 그는 외설적이라는 평가를 받게 됩니다. 심지어 1912년 그는 미성년자 유괴와 풍기문란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되었고, 미성년자 유괴는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그의 외설적이라 평가받았던 그림들이 풍기문란 혐의가 인정되어 24일간 감옥살이를 하였습니다.

 

<에곤 쉴레 : 욕망이 그린 그림>

2016년 개봉된 영화로 오스트리아와 룩셈부르크가 합작하여 만든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에곤 쉴레의 삶을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에곤 쉴레에게 중요했던 여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 여인들은 그의 여동생 게르티, 모델에서 연인으로 발전해 함께 지냈던 발리, 아내인 에디트, 에디트의 자매 아델레와 댄서 모아 만두입니다. 영화에서는 그의 뮤즈라고도 할 수 있는 발리와 함께 했던 이야기가 많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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