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후 세계가 사랑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

짧고 강하게 몰아치는 그의 삶 엿보기

고흐는 1853년 네덜란드의 작은 시골 마을 준데르트에서 목사인 아버지의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가난한 가정환경에서 살았던 그는 15세부터 헤이그의 화랑에서 일을 하며 돈을 벌었습니다. 고흐는 헤이그의 구필화랑에서 미술작품을 접하며 4년간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리고 동생 테오도 고흐를 따라 구필 화랑 브뤼셀 지점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고흐는 그 후로도 런던 지점, 파리 지점으로 옮겨가며 화랑의 일을 계속했습니다.

하지만 빈센트는 그 무렵 사회의 어두운 면을 신문으로 접하며 성서 읽기에 전념하게 되고 화랑일에 매력을 잃게 되고 결국 회사를 관두고 성직자가 되고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목회자가 되기 위해서는 라틴어와 그리스어로 된 성서를 공부해야 했는데 고흐는 결국 목사 시험을 포기하고 전도사 양성학교에서 3개월간의 시험기간을 거친 뒤 탄광지대로 임시직 전도사로 가게 됩니다. 고흐는 탄광이라는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광부들을 보며 전도에 힘쓰기보다는 그들의 삶을 경험하고 함께하며 살았는데 결국 선교단에서는 제적이 되었습니다.

그 후 고흐는 다시 일을 구하고자 자신을 이곳으로 보내주었던 목사에게 찾아가서 자신이 그린 광부들의 스케치를 보여주며 그곳에서의 자신의 심경들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목사는 고흐에게 화가가 되는 것을 추천하였습니다. 그리고 고흐 역시 사회의 힘들고 가난한 이웃들의 삶을 그리겠다는 마음으로 27살의 나이에 화가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헤이그의 안톤 모베를 찾아가 그림을 배우고 브뤼셀의 왕립 미술아카데미에서도 수업을 받았지만 결국 혼자 그림을 공부하고 동생 테오가 있던 파리로 향합니다. 파리에서 고흐는 인사주의 화가들의 작품을 보고 우키요에에도 관심을 갖는 등 자신의 그림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접하게 됩니다.

파리에서의 2년 동안 200여 점에 달하는 작품활동을 하고 고흐는 1888년 거주지를 아를로 옮기게 됩니다. 아름다운 자연의 색채와 저렴한 생활비를 기대하며 도착한 아를에서 고흐는 엄청난 작품활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때 고갱을 초대해서 함께 지내게 됩니다. 고흐와 고갱은 예술에 대한 생각이 달라 갈등하게 되었고 결국 고흐가 자신의 귀를 자르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는 단순히 고갱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고흐는 이미 온전한 정신상태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결국 스스로 정신병원으로 가 입원했습니다. 병원에서도 고흐는 작품활동을 계속 이어나갔고 수많은 작품을 그렸습니다.

1890년 고흐는 오베르쉬르우아즈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계속 작품활동을 했지만 7월 27일 스스로에게 총을 쏘고 이틀 후 37세라는 젊은 나이에 사망하였습니다.

 

고흐의 명작 감상하기

화가로서는 짧은 삶을 살았던 고흐는 10년간 800점이 넘는 유화 작품과 더 많은 스케치 작품을 그렸지만 고흐가 살아있는 동안에 딱 한 점의 작품만을 팔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의 수많은 작품들이 걸작으로 사람들에게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감자 먹는 사람들>,1885, 반고흐미술관

이 작품은 고흐가 처음 화가가 되기로 결심했을 때의 마음을 담은 작품입니다. 가난한 이웃, 노동자들을 그리고자 했던 그의 작품이지만 어둡고 칙칙한 표현 때문에 당시에는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해바라기>

고흐의 해바라기는 딱 한 작품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고흐는 해바라기를 소재로 하여 많은 작품들을 남겼습니다. 해바라기는 고갱이 아를에 오기를 기다리며 고흐가 그린 작품들이었습니다. 남미 출신인 고갱의 방에 남미 원산의 꽃인 해바라기를 걸어두면 고갱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고흐의 명작이 90분간 이어지는 영화 <러빙 빈센트>

빈센트 반 고흐의 죽음 후 그의 죽음을 파헤치러 찾아간 주인공 ‘아르망’의 시점으로 영화는 진행됩니다. 이 영화는 2017년에 개봉되었는데 세계 최초로 유화로 된 애니메이션으로 유화 작업에 참여한 화가만 107명이고, 이 화가들이 그린 그림이 62,450점, 작품을 그리는 데 걸린 시간만 2년이라고 합니다. 고흐의 죽음에 대한 의문점을 파헤쳐 나가는 스토리도 흥미진진하지만 고흐의 감성으로 그려진 장면 장면을 볼 때마다 탄성이 절로 나오게 되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