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화가의 입지를 다진 파울라 모더존 베커
독일의 여성화가인 파울라 모더존 베커의 삶과 작품, 그녀와 관련한 영화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파울라 모더존 베커의 삶
1876년 독일의 드레스덴에서 태어난 파울라 모더존 베커는 안정적이고 낙관적인 분위기의 중산층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청소년 시절부터 미술에 관심을 가지며 그림을 그렸고, 16세 무렵 영국에 사는 친척 집에서 머무르며 첫 드로잉 수업을 받았습니다. 런던에서 실력을 쌓고 다시 독일로 돌아온 그녀는 부모님의 권유에 따라서 교사 연수를 받으면서 미술 공부를 계속하였습니다.
1896년 베를린의 여성미술가협회에서 운영하는 미술학교에 들어갔습니다. 그 후 1898년에는 브레멘 근교의 풍경과 그곳의 예술인들이 지난 반학문주의적인 기질에 매료되어 ‘보르프스베데’라는 예술가 공동체에 참여하였습니다. 이곳에서 프리츠 마켄젠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고, 오토 모더존, 하인리히 포겔러, 카를 빈넨 등 시대를 선도하는 미술가들을 만났습니다.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와 그의 부인이 된 조각가 클라라 베스트호프도 이곳에서 만났습니다. 이곳에서 만났던 오토 모더존은 파울라보다 11살이나 많았지만 후에 1901년 둘은 결혼하였습니다.
1900년 파울라는 처음으로 파리로 떠났습니다. 그녀는 콜라로시 아카데미에서 미술 공부를 하였습니다. 파리에서 그녀는 폴 세잔, 폴 고갱,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보고 영감을 받았습니다. 또 루브르 박물관에서 고전, 고딕, 이집트 미술을 공부하였습니다. 오귀스트 로댕을 만나기도 하였고, 줄리앙 아카데미에서도 미술 공부를 배웠습니다.
초기의 파울라의 작품은 보르프스베데를 배경으로 한 소박한 풍경화가 많았지만, 파리를 방문한 후 그녀의 그림은 더욱더 대담해졌습니다. 세잔의 단순화된 형태, 고갱의 투박하면서도 원시적인 감성이 반영되어 그녀의 그림도 단순하고 대범하며 풍부한 표현성을 나타내게 되었습니다.
1901년 결혼 후에도 그녀는 1907년까지 네 차례나 파리를 방문하며 점점 그녀의 화풍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녀는 여성 인물화와 실내를 주로 그렸습니다.
1907년 그녀는 마지막 파리 여행을 마치고 독일 북부의 보르프스베데로 돌아왔습니다. 그녀는 오토 모더존과 남은 생을 살고자 마음을 먹었고 같은 해에 그토록 원하던 아이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아이를 낳은 후 3주 만에 31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산후 색전증으로 사망하였습니다.
파울라 모더존 베커의 작품활동
파울라는 독일의 표현주의 여성화가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짧은 생애동안 수많은 작품을 남겼고, 자신만의 화풍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화가였습니다. 당대 미술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독일의 미술을 현대로 이끄는데 이바지하였습니다.
당시 그녀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예술적 재능을 인정받기도 어려웠고,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지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현대미술에서 여성 예술가들의 역할과 영향력을 인정받는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녀의 작품은 여성들의 인물화, 자화상 등이 많은데 모성, 여성의 운명에 대한 생각을 깊이 있게 다룬 작품이 많습니다.
<서로 의지한 엄마와 아이>(1906)
모정을 묘사한 작품으로 감상적인 생각을 배제한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호박 목걸이를 한 자화상>(1906)
그녀의 미술사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의미있는 작품입니다. 또한 여성화가의 회화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백꽃을 든 자화상>(1907)
고갱, 세잔의 영향이 반영된 작품으로 초기 그녀의 작품이 자연주의라고 할 수 있다면 그녀의 화풍이 생긴 후의 이와 같은 작품들은 자연주의와 표현주의의 과도기적 작품, 표현주의에 더 가까운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파울라 모더존 베커의 삶을 담은 영화 <파울라>
독일에서 제작된 영화로 2017년 개봉하였습니다. 러닝타임은 123분이며 그녀의 일생을 담은 전기 영화입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무시당하던 당대 현실을 잘 반영하기도 하였고, 그 속에서도 당당하게 한계를 깨고자 노력하는 그녀의 모습이 아름답게 담겨 있습니다.
그녀의 사랑도 빼 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그녀의 작품에 유일하게 칭찬을 건넨 오토 모더존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영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블레이드 러너 2049>에 출연하였던 카를라 주리가 파울라역을 맡아서 연기하는 것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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