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삶, 애틋한 초상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모딜리아니라는 그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더라도 목이 긴 여인이 비스듬히 고개를 기울이고 있는 초상화 작품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유명한 작품입니다. 미술의 어느 사조에도 속하지 않고 자신만의 화풍으로 인간을 그렸던 화가 모딜리아니의 삶과 그의 작품, 그의 삶을 다룬 영화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회화에 조각까지 섭렵했지만 불운했던 그의 삶
모딜리아니는 1884년 이탈리아의 토스카나주 리보르노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풀네임은 아메데오 클레멘테 모딜리아니입니다.
그는 유대인 가정의 넷째로 태어났는데 그의 아버지는 사업가였고 어머니는 명문가 출신의 지성과 교양을 갖춘 여성이었습니다. 부유하던 집안이었지만 모딜리아니가 태어날 무렵,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집이 파산 위기에 처할 정도로 형편이 나빠졌습니다.
모딜리아니는 건강도 썩 좋은 편이 아니였습니다. 1895년 흉막염에 걸려 고생한 것을 시작으로 1898년 14세일 때 당시 치사율이 높았던 장티푸스를 앓았습니다. 같은 해에 그는 미술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그의 어머니가 굴리엘모 미켈리의 아뜰리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그곳에서 1900년까지 미술 공부를 하였습니다. 풍경, 정물, 초상, 누드 등 다양한 미술 회화를 배웠지만 그는 폐결핵, 폐렴 등의 건강 문제로 학교를 그만두었습니다.
1901년 그는 어머니와 함께 요양 차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나폴리, 카프리, 로마, 피렌체, 베니스를 비롯하여 다양한 도시에서 그는 이탈리아의 미술사, 과거의 거장들의 작품들을 보며 많은 감동을 받고 영향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피렌체의 미술학교에서도 결핵으로 학교를 그만두었고, 베니스로 거처를 옮겼다가 1906년 프랑스 파리로 이주하였습니다. 파리의 몽마르트르에 터를 잡고 그는 회화에 더욱더 매진하였습니다. 당시 모딜리아니는 폴 세잔, 톨루즈 로트렉 등의 작품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1907년 모딜리아니는 그의 작품을 처음 구매한 후원자 폴 알렉산드르 박사를 만났고, 1908년 그는 앙데팡당 전에 작품을 출품하여 화가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1909년부터 그는 회화가 아닌 조각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루마니아의 조각가 콘스탄틴 브랑쿠시를 만나고 그의 작품에 매료된 그는 약 4년간 조각에 전념하였지만, 돌을 깎으면서 나오는 돌가루가 그의 폐에 나쁜 영향을 미쳐 건강이 악화되었습니다. 건강뿐만 아니라 조각을 하려면 조각할 돌을 사야 했는데 그 재료비를 구할 수 없어 그는 조각을 계속하지는 못했습니다.
1913년 그의 거처는 몽마르트르에서 몽파르나스로 옮겼고, 그는 알코올, 마약을 하며 방탕한 삶을 살았습니다. 당시 그는 피카소를 만나 교류하기도 하였습니다.
1916년 그는 폴란드 시인이자 아트 딜러인 레오폴트 즈보로프스키를 만났고 즈보로프스키는 모딜리아니의 열정적인 후원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1917년 그는 잔 에뷔테른을 만났습니다. 당시 그녀는 19세로 모딜리아니보다 14살이나 어렸습니다. 하지만 둘을 사랑에 빠졌고 동거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잔의 부모님의 반대로 둘은 결혼하지는 못했지만 모딜리아니의 건강이 악화되어 니스로 가서 가난하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둘 사이에서는 딸도 태어났습니다. 약 1년간의 니스 생활 후 1919년 두 사람은 파리로 돌아왔고 결혼 서약을 했습니다.
하지만 1920년 1월 모딜리아니는 결핵성 뇌막염으로 건강이 악화되어 36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했습니다. 그리고 모딜리아니의 죽은 다음날 잔은 임신 8개월의 몸으로 투신 자살하여 그의 곁으로 갔습니다.
모딜리아니의 독특한 화풍, 대표작 살펴보기
<잔 에뷔테른>(1919)
모딜리아니는 그의 아내 잔 에뷔테른을 모델로 삼아서 약 20여 점의 작품을 그렸습니다.
하지만 누드화에 가장 재능을 보였던 그는 잔 에뷔테른의 누드화는 한 점도 그리지 않았습니다.
<자화상> (1919)
그는 많은 누드화와 초상화 등 인물화를 주로 그렸는데, 자신의 자화상은 잘 그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죽기 1년 전, 모딜리아니는 그만의 독특한 화풍으로 자화상을 그렸습니다.
모딜리아니의 삶을 다룬 영화 <모딜리아니>
2004년 개봉한 영화 <모딜리아니>는 미국, 독일, 이탈리아, 루마니아, 영국에서 제작한 모딜리아니의 전기영화입니다. 1919년을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피카소와 모딜리아니가 미술 경연 대회에서 서로 라이벌로 만나는 모습을 다루고 있습니다. 또 그와 그의 아내 잔 에뷔테른의 이야기도 담고 있습니다.
'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일의 여성화가 파울라 모더존 베커 (0) | 2023.03.15 |
---|---|
빛과 어둠의 마술사 렘브란트 (0) | 2023.03.07 |
추상표현주의의 화가 잭슨 폴락 (0) | 2023.03.03 |
초현실주의의 천재화가 살바도르 달리 (0) | 2023.02.28 |
캐나다의 민속화가 모드 루이스 (0) | 2023.02.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