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잘못 태어난, 잘못된 사랑에 빠진 여성 조각가 까미유 끌로델
타고난 재능으로 천재적인 조각 작품을 빚어냈지만 자신보다 20살 이상 많은 오귀스트 로댕과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 결코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아낸 까미유 끌로델의 삶과 작품, 관련영화를 알아보겠습니다.
로댕이 사랑한, 로댕을 사랑한 까미유 끌로델
까미유 끌로델은 1864년 프랑스 빌뇌브쉬르페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등기소 소장이었습니다. 까미유의 아버지는 늦은 나이에 얻은 딸을 사랑하고 아껴주었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까미유가 태어났을 당시 자신이 기대했던 아들이 아니었다는 이유로 안아주지도 않고 실망하여 그 후로도 까미유를 사랑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후 까미유에게는 폴이라는 남동생이 태어났는데 까미유는 폴과 깊은 유대감을 나눴다고 합니다.
까미유의 나이 12세에 노장쉬르센으로 이사하였고 작은 시골마을의 자연에서 뛰어놀던 까미유는 그때부터 흙반죽을 가지고 놀았습니다. 아무런 수업을 받지 않았지만 그녀는 흙반죽으로 조소 작품들을 빚어내고 만들어내는 등의 재능을 보였습니다. 그런 그의 재능을 알아본 아버지는 까미유를 알프레드 부셰라는 조각가에게 배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그 후 1880년 부셰의 추천으로 에꼴 데 보자르에 지원하였지만 그녀의 재능은 인정받았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학교에 합격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1881년 그녀는 아카데미 콜라로시라는 사립미술학교에 들어가서 미술 수업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1883년 부셰는 이탈리아로 떠나며 로댕에게 자신의 제자를 맡기게 되며 로댕과 까미유의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로댕은 까미유의 열정, 재능을 보고 자신의 작업실에서 함께 일하기를 권하였고 그렇게 까미유는 로댕의 <지옥의 문>이라는 작품에 참여하는 조수가 되었습니다.
당시 로댕에게는 20여 년간 동거해 온 로즈 뵈레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까미유와 로댕은 작품을 함께 작업하면서 서로에게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까미유는 로댕의 많은 작품의 모델이 되기도 하고 영감의 원천이 되기도 하였으며 공동작업자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까미유 역시 로댕을 작품으로 만드는 등 그 사랑을 표현하였습니다.
하지만 둘의 사랑을 알게 된 까미유의 가족들은 그런 까미유를 이해할 수 없었고 그녀와 멀어지게 됩니다. 까미유는 로댕과의 결혼을 원했지만 결국 둘은 이뤄질 수 없었습니다. 까미유에게는 로댕이 전부였지만 로댕에게는 로즈 뵈레뿐만 아니라 다른 여성들이 많았고, 까미유는 정신적인 고통과 유산으로 육체적인 고통도 감내해야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에도 까미유의 작품활동은 계속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작품도 로댕이 손봐준 것이 아니냐, 로댕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까미유는 로댕과의 사랑도 끝나고, 경제적인 어려움도 컸기 때문에 점점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갔습니다. 프랑스 정부의 후원을 받을 기회가 생겼지만 그마저 불발되고 지친 그녀는 무력감으로 칩거 생활을 하였고, 자신의 많은 작품들을 자신의 손으로 부쉈다고 합니다. 로댕에 대한 피해의식마저 커져버려 1905년 조현병, 정신분열증으로 치료도 받았지만 결국 1912년 정신병원에 감금되었습니다. 그 후 그녀는 30여 년간 정신병원에서 생활했고 1943년 79세의 나이로 사망하였습니다.
까미유 끌로델의 작품 살펴보기
그녀가 스스로 자신의 작업실에서 작품을 부수고 나서 현재 우리에게 남겨진 까미유의 작품은 약 90여 점뿐입니다.
<사쿤탈라>, 1888, 파리 로댕미술관
까미유의 사쿤탈라는 그녀의 독창적인 작품성을 확일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프랑스 살롱에서 최고상도 받았습니다. 이 작품을 보고 영감을 받아 로댕도 비슷한 작품을 제작하였고 표절 구설수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로댕 흉상>, 1892, 파리 로댕미술관
로댕이 까미유를 모델로 많은 작품을 남겼듯이 까미유 역시 로댕을 작품으로 남겼습니다. 로댕이 까미유에게 갖고 있던 마음을 모두 담은 듯한 조각품들을 남긴데 반하여 까미유의 로댕 작품은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이라기보단 제자가 스승의 위대함을 표현한 듯 보입니다.
<중년>, 1893-1903, 파리 오르세미술관
까미유가 자신의 예술혼을 불태워 걸작으로 남길 바라며 만든 작품입니다. 섬세한 감정을 표현이 담겨 있습니다. 한편으로 까미유와 로댕의 사이를 멀어지게 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로댕이 늙은 두 남녀는 로즈 뵈레와 로댕을 의미하고 젊은 여성은 까미유를 의미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까미유는 이 작품을 통해서 젊은 청춘이 운명에 따라 어쩔 도리없이 중년이 되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왈츠>, 1895, 파리 로댕 미술관
음악가 클로드 드뷔시와 만났던 까미유. 두 사람의 사이가 친구였는지 연인이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까미유는 드뷔시에게 이별을 고하며 이 작품을 선물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드뷔시는 평생 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배우의 깊이 있는 연기로 까미유 끌로델의 삶 감상하기
영화 <까미유 끌로델>은 1988년 개봉한 프랑스의 영화입니다. 까미유의 남동생 폴 끌로델의 손녀인 렌 마리 파리의 책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영화는 까미유가 로댕을 만나 사랑을 하고 작품활동을 하며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까미유 역할을 한 이자벨 아자니는 영화의 공동 제작자이기도 합니다. 이자벨 아자니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 후보에 선정되었고 오스카 여우 주연상 후보에도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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