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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달과 6펜스>의 모티브 폴 고갱

by 꽃범 2023.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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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직원에서 화가로 전향한 그의 삶 엿보기

폴 고갱은 1848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 클로비스 고갱은 당시 어수선한 프랑스의 정치적 혼란으로 인하여 부인의 고향인 페루로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클로비스는 배 안에서 심장병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하게 됩니다. 그 후 그의 어머니는 페루에서 6년간 고갱과 삶을 꾸려가지만 1854년, 고갱은 할아버지의 유산을 상속받으러 다시 프랑스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 후 고갱은 1865년부터 1872년까지 국제상선의 선원으로 세계 곳곳을 누비게 됩니다. 6년이 넘는 바닷생활은 그가 인도에서 어머니의 사망소식을 듣고 프랑스로 돌아가며 막을 내립니다. 그 후로 그는 다시 바다로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친구였던 귀스타브 아로자의 소개로 증권중개소에서 일을 시작합니다. 고갱은 증권가 직원으로 열심히 일하며 결혼도 하고 자식도 다섯이나 낳아서 기르는 등 평범한 회사원으로서의 삶을 살아갔습니다.

하지만 귀스타브 아로자는 증권중개소만 소개해 준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미술 애호가였고 고갱도 그를 따라 미술품을 수집하고 아마추어 화가로 그림을 그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여느 회사원들이 주말에 취미생활을 하듯이 그저 취미생활로 그림을 그려나가던 고갱은 1876년에 처음으로 살롱에 출품을 하고 이를 계기로 까미유 피사로를 만나게 됩니다. 피사로와의 만남으로 인해 고갱은 많은 인상주의 화가들을 만나고 특히 폴 세잔을 만나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됩니다.

1883년 고갱은 결국 증권중개소를 그만두고 전업화가가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재능을 믿었고 화가로서 승승장구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그의 생활은 점점 어려워졌습니다. 파리보다 생활비가 저렴한 루앙으로 이사를 하고도 결국은 아내의 고향인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갔지만 그곳에서도 그의 그림은 잘 팔리지 못했습니다. 덴마크에서 고갱은 방수원단 공장에서 일하는 등 나름 가장으로서 생계를 이어나갔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림으로 성공하고자 하는 자신의 꿈이 있었기에 결국 가족들을 떠나 프랑스 파리로 돌아갑니다.

그의 화가로서의 열정은 그를 파리에서 퐁타방으로 이사하게 만들었고 그곳에서 점점 자신만의 화풍을 만들어 나가게 됩니다. 고갱은 자신의 영감의 원천이 원시적인 것, 야생의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1887년 남대서양의 마르티니크섬으로 향했지만 향수병으로 인하여 다음 해에 파리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이 곳에서 그렸던 작품들이 원시주의적인 미술로 주목을 받으며 고흐와도 우정을 쌓게 됩니다. 이 당시 고갱은 고흐의 초대로 아를에서 약 2달간 함께 생활했지만 결국 고흐가 귀를 자르는 사건이 발생하여 고갱은 그곳을 떠납니다.

1891년 고갱은 다시 남태평양의 타히티 섬으로 떠났습니다. 문명을 벗어나 원시적인 자연으로 간 것입니다. 자신의 예술에 대한 열망으로 타히티에서 그림을 그렸지만 그는 여전히 가난했고 고독감을 느꼈습니다. 결국 그는 1893년 6월 타히티를 떠나 그토록 그리워하던 프랑스로 향합니다.

파리로 돌아온 고갱은 1893년 11월 10일 타히티에서 그린 작품으로 개인전을 열었지만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다시 타히티섬으로 돌아가기를 결심하였습니다. 1895년 6월 말 프랑스를 떠나 다시 남태평양으로 향했습니다. 그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1903년까지 그는 그곳에서 신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이어나갔지만 그는 죽을 때까지 화가로서 성공한 삶을 살지는 못했습니다.

 

폴 고갱의 대표작 살펴보기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1897, 미국 보스턴 미술관

약 4미터 길이의 대작인 이 작품은 고갱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타히티에서 지낼때 그린 작품입니다. 고갱은 당시 우울증, 매독으로 힘든 삶을 보내고 있었지만 예술에 대한 열망으로 이와 같은 대작을 남겼습니다. 이 작품은 인간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태어나고 살아가고 죽는 것을 한 폭의 캔버스에 표현한 것인데요. 아기의 모습, 노인의 모습 등으로 그 의미를 해석할 수 있지만 고갱은 자신의 작품이 명상적으로 감상되기를 바랐기 때문에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설교 뒤의 환상>, 1888, 스코틀랜드 국립미술관

천사와 야곱의 이야기를 듣고 그를 환상으로 보는 부르타뉴 지방의 여성들의 모습을 표현한 이 작품은 그 당시 만연해 있던 사실주의와 인상주의를 벗어난 상징주의를 나타내는 첫 작품입니다. 보이는대로를 표현하던 당시의 화풍과는 다르게 천사와 야곱이 싸우고 있는 들판을 빨간색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의 삶을 모티브로 만든 소설 <달과 6펜스>

달과 6펜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 서머싯 몸(지은이), 송무(옮긴이), 민음사  원제 : The Moon and Sixpence (1919년)

<달과 6펜스>는 영국의 작가 서머싯 몸이 쓴 소설입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는 증권 중개인으로 살던 삶을 버리고 화가의 삶을 살게 됩니다. 소설을 읽다보면 고갱의 삶과 비슷한 모습을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종종 다른 포인트를 발견하는 재미도 찾을 수 있습니다. 또 소설에서 묘사하고 있는 미술 작품들이 실제 고갱의 작품인지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달과 6펜스는 이상과 현실을 비유하는 표현입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늘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과 고민을 하게 됩니다.

스트릭랜드는 그로 인한 고통까지 감내하면서까지 꿈을 쫓는 인물입니다. 이런 그의 삶의 이야기를 엿보며 우리는 자신만의 달과 6펜스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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